지금은 나이 50이 넘어섰지만, 20대와 30대에는 역술 자료를 구하고 공부하느라 많은 시간과 세월을 보냈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여기저기 헌책방과 고서방을 돌아다니면서 쥐쌔끼 마냥 먼지를 뒤집어쓰면서 구석구석을 뒤적거렸습니다. 수 시간을 뒤적이다 한권 건지는 날이면 '심봤다' 하는 심정으로 설레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봐도 모르고 읽어도 제 뜻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책들이 많았습니다. 방구석 한편에 쌓아둔 정체모를 역학 서적들을 바라보면서 그래도 마음만은 든든했습니다. 역술은 인연이 닿지않으면 봐도 모르고 들어도 모릅니다. 저 역시도 수많은 술수(術數)를 습득하려고 나름 끊임없는 노력을 다했지만 인연(因緣)이 닿지 않으니 글을 읽으면 글만 읽힐 뿐 행간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 세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