易(역)을 論(논)하는 이들에게...
역학 이론이라는 것이 무형의 형식으로, 때로는 논증이 필요한 영역이 있는 반면 인간의 논리로는 한계에 이르는 영역이 존재합니다.
그러므로 역학에서는 이론뿐만 아니라 경험이라는 것이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이고, 그 경험이 때로는 비전으로 전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경험이 어느 개인의 특수한 상황에서 경험한 것일지라도 그 후학이 전수하여 경험이 일정한 공식으로 고착되는 경우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굳이 그것이 외부적 환경에서 타인에게 검증될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대부분 현대 역학인들은 현명하여 고인전결(古人傳訣)을 깨달아가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아니하나, 일부 우둔한 자들의 선현들이 남긴 이론에 대한 오해와 곡해에서 비롯한 독선적인 자기주장으로 후학들을 자칫 혼란의 미로 속으로 밀어 넣지나 않는지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나 비록 천학비재이나 역시도 선현들의 글을 오해하거나 곡해하지 않기 위하여 객관적 견지에서 수없이 확인하고 다시 확인하여 나 스스로 확신이 들 때 비로소 후학들에게 나의 선험적 가치를 알려서 후학들의 눈이 선명해지기만을 소원하고 있는 것이고, 그것이 나의 소명입니다.
역을 논하며 설하는 자들은 학문을 곡학아세 (曲學阿世)해서는 아니 되며, 세상에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지 아니하도록 더불어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이론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하기를 바랍니다.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아니하면 항상 그 자리에 머물게 됩니다.
설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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