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에 입문한 이래 스무 살이 넘어선 이래 오늘까지 한날한시도 역학을 잊고 살았던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역학 그중 사주명리학은 저의 인생에 있어 저의 많은 것들을 지배했고, 저는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세상 사람들과 결부되어 자연의 순응하면서 이에 따르는 것은 어찌 보면 숙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 역학은 천상에서 인간들에게 알려주는 메시지와도 같아서 이것을 제외하고는 세상살이를 말하기 참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 세상을 하직하고 요단강을 건너 저승으로 가는 경우 저승의 시각도 십간과 십이지지로 통용되고 있다 하니 역학은 어찌 보면 인간이 섭렵하고 연구하는 분야의 최고지향점이 아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역은 바르게 그리고 깊게 연구하여 선한 일에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조금 안다 하여 경거망동해서도 아니되고, 모른다 하여 회피할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주변에 역을 궁구하는 이들을 지켜보면 참으로 좋은 인연도 많지만, 그 못지않게 좋다고 할 수 없는 인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역을 궁구하는 이는 인연의 되돌이 현상을 무서워할 줄 알아야 하고, 내가 던진 말은 어떤 형태로건 비수로 되돌아온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되겠지요.
함께 역을 궁구하고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을 참으로 귀한 인연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인연은 내세에서도 함께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인간의 탈을 쓴 채 이 세상에 왔을 때에는 많은 것을 깨닫고 배워서 마치 성인 못지않은 인품을 닦음에 있는 것일 텐데, 그런 것이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역을 안다는 것이 마치 벼슬인양 과시해서는 아니 되고, 역이 권력화 되어서도 아니 됩니다.
많이 알면 알수록 역의 무서움을 알아야 하고 겸양하는 자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누구는 그런 말을 합니다.
역은 청소년들에게 가르쳐서 그들에게 세상의 이치과 세상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고…. 저는 아이에게 직접 역을 말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매일 같이 역을 말합니다.
사람은 물러설 때와 나아갈 때를 알아야 하는 통찰력을 길러야 하고 그런 것을 실천함에는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중심 추를 놓지 않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역을 아는 것과 실천하기는 참으로 쉽지 않는 것 같습니다.
설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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