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무리 현란한 역학이론을 알고 있으면 무엇하나요.
사주 하나 볼 줄 모르면 눈뜬 까막눈과 무엇이 다른가요.
사주 명리학을 공부하는 분들이라면 하나 같이 격국론을 공부했을 것입니다.
1980년 당사주, 1984년 甲子年에 명리학을 접한 후 30년 세월이 넘은 가운데 공부했던 격국론을 얼핏 기억하기만 해도 최소한 12가지 이론이 떠오릅니다.
그 이론은 제 각각 결론이 조금씩 차이가 나기도 하고 때로는 현격한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현장에서의 적중률입니다.
현장에서 소용이 없다면 제 아무리 현란한 기술, 이론이라 하더라도 결국은 무용지물이 되고 맙니다.
태권도 세계선수권 대회가 있습니다.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대부분 2~4단의 가량을 가진 선수들입니다.
그들이 평소 도장에서 수련했던 내용은 태극1~8장, 고려, 금강, 태백, 일여 등의 품새들이었을 것입니다. 굉장히 화려한 동작들로서 열심히 수련하겠지요. 그렇지만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위 과정에서 수련했던 품새는 나오지 않습니다.
위 품새를 수련할 가치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선수권대회 즉 실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겨루기 기술을 별도로 익힐 수밖에 없습니다.
겨루기 기술에서는 품새에서 배우지 못한 스템, 페인트 동작, 뒤돌아 돌려차기, 연속 발차기 등 그야 말로 응용된 실전 기술을 배웁니다.
이러한 겨루기 기술은 태권도 품새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던 기술들입니다.
이렇듯, 사주 명리학의 세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내용의 용신론, 격국론, 조후론을 수십 년에 걸쳐 학습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방객을 마주한 실관에서 선천의 업, 부부 인연, 사업은 진행 경과, 추진 중인 사업의 향방, 매매 시기, 직장의 변화, 보직이동, 송사 및 우환여부, 수술 경과, 투자여부, 재물을 구할 수 있는 시기, 잃어버린 물건이 있는 곳, 래방객이 처한 상황과 이유 등을 명쾌히 상담할 수 없다면 이처럼 곤란한 일도 없을 것입니다.
사주 명리학을 익힌 결과 꼭 이러한 상담을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고, 우리는 이러한 것을 통변이라고 말합니다.
비유하면,
태권도의 품새 - 명리학의 용신 격국, 조후론
태권도의 겨루기 - 명리학의 통변술
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어떤 운이 좋다 나쁘다 등 즉 길흉을 말하는 것은 결코 통변이 아닙니다.
길흉을 말하는 것은 고전을 연구하는 궁극의 목적으로서 명리학과는 거리감이 있습니다.
길흉은 어차피 O 아니면 X 즉 50:50 아닌가요.
그렇지만, 통변이라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이야기 즉 스토리를 엮어가는 것입니다.
그 통변이라고 하는 스토리는 각 개인 마다 제 각각 특유의 주관적 경험과 객관적 상황에 기인한 추리를 그 가치로 담고있는 것입니다. 이것이야 말로 통변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실전에서의 통변보다는 고전을 통하여 명리학을 공부하면서 연구하는 학자로 남으면서 그간 해오던 방식으로 용신 격국 그리고 조후론 등을 연구하시면서 업적을 쌓으시기 바랍니다. 대신 논문이라도 의미있는 제대로 된 논문을 남기시기 바랍니다.
그렇지만 필자처럼 재야(在野)에 남아있는 사주쟁이는 사주명리학자들이 관심도 가지지 않는 통변술을 궁리하면서 정리해 나갈 것입니다.
학문의 생명은 실용 활용입니다. 그것이 홍익인간으로 가는 길입니다.
제 아무리 현란한 이론일 지라도 일상에서 실용성이 떨어진다면 학문적 가치는 없는 것이고, 더 이상 무의미 할 것입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설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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