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이야기

경기병 여단의 돌격(알프레드 테니슨의 시)를 읽고 쓴 ‘마이클’의 최종 에세이

김초희 2024. 9. 13. 16:24

경기병 여단의 돌격(알프레드 테니슨의 시)를 읽고 쓴 마이클의 최종 에세이

 

미식축구 선수 '마이클 오어'의 실화를 다룬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입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수상작과 작품상 후보작이기도 했습니다.

 

블라인드 사이드는 미식축구에서 쿼터백을 보호하는 왼쪽 태클인데 쿼터백이 공을 던지려고 하면 보이지 않는 공간을 말하기도 합니다.

 

주인공인 마이클 오어는 어린 시절 약물 중독에 걸린 엄마와 함께 살았으며 주사위로 약물을 투입하는 순간 마이클 오어에게 눈을 감으라고 1, 2, 3.. 숫자를 세고 눈을 뜨라고 합니다. 어두운 순간을 넘기고 밝은 세상을 보라고 합니다. 이러한 약물 중독 엄마와 강제로 헤어진 후, 여러 가정을 전전하며 커가던 마이클 오어’, 거리를 전전하던 중에 리 앤’을 만나게 되어 삶이 변화되기 시작합니다. 여기에 블라인드 사이드를 의미하는 친구 데이빗도 등장합니다. ‘데이빗마이클은 양아치 짓을 하는 흑인 무리가 살던 동네에서 태어나고 성장하며 각 자 다른 방식으로 미식축구를 하게 됩니다. ‘데이빗은 스스로 개척하면서 앞으로 전진하고 마이클은 확고한 성격과 추진력을 가진 멋들어진 리 앤을 만나 자신의 건장한 체격을 다시 보게 되며 남다른 운동 신경을 찾게 되고 미식축구에서 빛을 발휘합니다. 여러 대학의 코치들로부터 러브 콜을 받지만 성적 미달이라 가정 교사를 고용하여 성적을 올리기 시작합니다. 학교 선생님 중에 아주 깐깐한 선생님께서 성적을 주지 않습니다. 마지막 과제물인 에세이를 쓰기 위해 글감을 고르면서 가정교사가 경기여단의 돌격은 어떠냐고 말하자 듣고 있던 리 앤의 남편이 '진격하라! 진격하라! 죽음을 알면서도 누구 하나 동요 않네'하며 시를 읊습니다. 마이클은 600명의 무리 중 한 명이 자신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단 1명도 포기나 항복을 생각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면서.. '용기란 어떤 것일까' 하는 에세이를 씁니다.

 

 

알프레드 테니슨의 '경기여단의 돌격'입니다.

 

반 리그, 반 리그,

반 리그 더 앞으로,

죽음의 계곡으로

육백 명의 기병은 달렸네.

"진격, 경기병 여단!

저 포대를 향해 돌격!" 그가 외쳤고,

죽음의 계곡으로

육백 명의 기병은 달렸네.

 

"진격, 경기병 여단!"

어느 누구라도 두려워했던가?

아니 그 누구도, 비록 병사들은 알았지만,

누군가가 실수했다는 것을.

그들은 되묻지 않으며,

그들은 이유를 따지지 않았네.

그들은 명령을 따르고 죽을 뿐이니.

죽음의 계곡으로

육백 명의 기병은 달렸네.

 

포탄이 오른쪽에,

포탄이 왼쪽에,

포탄이 그들 앞에,

날아오고 터졌네.

총알과 포탄의 폭풍 속으로

용감하게 그들은 돌진하였네,

죽음의 턱 밑으로,

지옥의 아가리 속으로

육백 명의 기병은 달렸네.

 

번쩍이며 칼을 빼어들고,

번쩍이며 칼을 허공에 휘둘러,

적 포병들을 베어 넘기며,

적 군단을 향해 돌진해 나갈 때

온 세상은 놀라움에 떨었네.

포화 속을 돌진하여 경기병은 달렸네,

적군 전열의 한복판을 꿰뚫고.

적군인 코사크군3과 러시아군은

경기병이 휘두른 칼에 비틀거리며

전열은 깨어져, 산산이 흩어졌네

그러곤 경비병은 돌아왔었네,

하지만 육백 명 모두는 아니었네.

 

포탄이 오른쪽에,

포탄이 왼쪽에,

포탄이 그들 뒤에,

날아오고 터졌네.

총알과 포탄의 폭풍 속으로

말과 영웅들이 쓰러졌으나,

경기병들은 너무나 잘 싸웠고,

죽음의 턱을 다시 지나,

 

지옥의 아가리에서 돌아왔네,

그들 살아남은 자들,

육백 명 중 살아남은 그들.

 

그들의 영광이 어찌 잊히랴?

, 경기병의 그 용맹한 진격을!

온 세상이 놀라워 전율하였던.

그들의 진격을 영예롭게 하라!

그들 경기병을 영예롭게 하라,

 

고결한 육백 명의 기병이여

 

시를 읽고 '마이클'이 쓴 에세이입니다.

제목 : 용기란 어떤 것인지 알기 힘들다

 

용기란 어떤 것인지 알기 힘들다.

잘못된 목표 앞에서 용기를 낼 수도 있지만

어른들이나 선생님에게 물어볼 수는 없다.

그들이 목표를 세우니까

하지만 어른들도 잘 모를 수 있다.

사람마다 모두 생각이 다르다.

6백 명 중 단 1명도 포기나 항복을 생각하지 않았을까

죽음의 계곡은 정말 비극적이다.

그래서 용기는 어렵다

언제나 남이 하라는 대로 해야만 할까

왜 하는지도 모르고 시키는 대로 할 때도 있다.

누구라도 용기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명예야말로 진정으로 사람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다.

그것은 진정한 자신이고 자신이 원하는 모습이다.

의미 있는 목표를 위해 죽는다면 명예와 용기를 모두 갖게 된다는 점이 좋다.

그게 바로 작가의 의도라고 생각한다.

명예를 위한 일에 용기를 내야 한다.

그리고 우리를 이끄는 사람들도 그런 마음을 갖기를 기원한다.

 

마이클은 에세이로 대학 입학 성적을 내고 미시시피 대학에 진학하고 빛을 발휘하며 명예와 용기를 모두 가지게 되며, 그의 친구 데이빗은 결국 양아치 무리 속에 들어가 총탄을 맞아 사망하게 됩니다.

 

인연의 소중함을 느끼는 영화이며 삶의 방향을 돌리는 용기를 낸 것은 리 앤가족의 만남과 자신을 스스로 찾는 여정이라 생각합니다.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였습니다.

구름을 벗어나는 달같이 머무는 바 없는 환한 추석 명절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