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 고급

(연구) 甲일주가 壬-丙을 만났을 때 길한가 흉한가

김초희 2022. 7. 23. 10:52

사주를 공부하다보면 수많은 이론들이 있고 때로는 이 이론들이 서로 상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때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난감한 경우가 많고 어떻게 처리할지 미리 정립해두지 않으면 머릿속에서 이론들이 서로 충돌하여 말문이 막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병-임의 관계입니다. 천간관계에서 병-임은 광휘상영이라 해서 대체로 좋은 의미로 해석합니다만, 때에 따라선 흉하게 봐야 하지 않나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甲壬丙
◯◯◯◯
 
천간에 병-임이 떳으니 좋겠다로 해석하는 분도 있겠지만 갑 일간에 병은 식신이요 임은 편인이니 편인도식하여 흉하게 봐야하지 않나 하는 분도 있을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좋은 의미인데 한편으로는 나쁜 의미를 동시에 가진다면 대체 어떻게 해석하고 또 통변해야 할까요?
 
사주를 공부하면서 유의해야할 것은, 좋고 나쁨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어느 한 조건이 나쁘다고 해서 좋은 점이 출동하거나 중화되어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해법은 단순히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왜 좋으며, 왜 나쁜지를 별도로 판단한 다음, 그것을 융화시킬 해석을 찾아내야 합니다. 이것이 하수냐 고수냐를 판가름합니다.
 
◯甲壬丙
◯◯◯◯
 
이 상황에서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예, 천간에 병-임이 떴다는 점입니다. 갑목 일간 입장에서 병-임 천간관계를 해석하면 壬은 편인이니 궁리고 계획입니다. 丙은 희망이고 실천입니다. 병임이 좋게 작용하면 희망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甲壬丙
◯◯◯◯
 
이 상황에서 나쁜 점은 무엇인가요? 예, 편인 임이 병화 식신을 극하는 점입니다. 소위 도식작용이 생깁니다. 작게는 게으름을 부려 실천하지 않거나 크게는 시작한것을 엎어 버린다는 뜻을 가집니다. 
 
앞서 병-임 천간관계의 해석과는 완전히 상충됩니다. 그런데 상충되지 않게 해석해야 합니다. 왜냐면 같은 병-임의 관계지만 천간 관계해석인 병-임과 육친관계론의 병-임은 서로 다른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상충이 아니라 조합하여 해석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저는 저 사주의 경우 다음과 같이 통변을 합니다.
 
' 이 사주는 세상을 낙관적으로 보기에 낙천적인 희망으로 계획을 세우는 사주다. 그러나 실천을 못해 무위로 끝나거나 깊이 생각하지 않고 저질러 크게 엎어버리는 수가 있으니 항상 신중해야 한다.'
 
물론 사주 전반적인 구성을 살펴봐야하겠지만 단순화 하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실제로도 이 분은 무슨 일이든 낙관적으로 판단하고 진행해서 문제를 일으키는 분이고 그 뒷치닥거리를 부인이 다 하는 사주입니다.
 
핵심은 서로 다른 종류의 이론이라면 상충이 아니라 조합하여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당연하게도, 
 
◯甲壬丙
◯◯◯◯

 
◯甲丙壬
◯◯◯◯
는 똑같은 병-임이 천간에 떳지만 그 순서가 다르므로 해석도 다소 달라집니다. 간단하게 설명드리자면 ◯甲壬丙는 아전인수로 자신에게 유리하게 계획(다 잘될거야~)을 세운다면 ◯甲丙壬는 계획은 그럴듯한데 실천과정에서 난관에 봉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하나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乙癸丁
◯◯◯◯
 
위와 똑같은 편인-식신의 관계입니다. 하지만 해석이 달라지는건 계-정의 천간관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정-계의 관계는 정-계냐 계-정의 순서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집니다만, 대체로 몸 전체를 던져 취하려 한다, 혹은 거저 얻어지길 원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만약 육친관계론 즉, 도식이론만 공부했다면 갑 일간의 임-병 구조나 을 일간의 계-정 구조는 편인도식으로 동일하니 통변도 같을 수 밖에 없지만 천간관계론을 조합한다면 이 둘은 서로 상이한 통변이 나오게 됩니다. 여기에 또 다른 이론이 중첩되어 있다면 당연히 그 모두를 조합하여 통변할 수 있고, 운까지 더하여 통변한다면 그 통변의 섬세함과 풍성함이 비교할 수 없이 발전하게 됩니다. 
 
이것이 고수의 통변 비법입니다. 공부에 도움되시기 바랍니다.
 

천간관계는 야학신결 (287쪽) 제5편 상론 사주학 개괄편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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