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이야기

고사성어로 아는 중국사 이야기 ①

김초희 2024. 2. 17. 23:25

 

일규불통

 

一:한 일

竅:구멍 규

不:아닐 불

通:통할 통

 

 

 

주왕은 하(夏)나라의 걸왕(桀王)과 더불어 폭군이었습니다.

그는 주지육림(酒池肉林)에 빠져 정사를 돌보지 않고 백성들의 고통을 아랑곳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주왕의 숙부인 비간(比干)은 어리석고 우매한 왕을 위하여 충심으로 주색을 멀리하고 백성들을 돌보라고 간언하였다고 합니다.

 

주왕은 간언하는 비간(比干)에게 충신이며 현인(賢人)의 심장에는 7개의 구멍(七竅)이 있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 그런지 보여 달라고 합니다. 비간(比干)은 자신의 가슴을 가르며 그 자리에서 죽습니다.

 

《여씨춘추(呂氏春秋)》의 〈과리(過理)〉 편에 따르면, 공자(孔子)는 이 일에 대하여 "주(紂)의 마음이 한 구멍이라도 통하였더라면 비간이 죽지 않았을 것이다(其竅通則比干不死矣)"라고 말하였다. 옛날에는 심장에 생각을 가능하게 하는 구멍(竅)이 있다고 여겨, 지혜나 심안(心眼)을 뜻하는 심규(心竅)라는 말이 생겼다라 합니다. - 여씨춘추의 과리편

 

따라서 구멍이 통한다는 것은 곧 사리를 분별하는 지혜로움을 뜻하며, 공자는 주왕이 조금이라도 분별력이 있었다면 비간을 죽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여기서 유래하여 일규불통은 앞뒤가 꽉 막힌 사람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됩니다.